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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에 집 앞에 상권이 살아나면서 대형 중고서점이 들어섰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그곳에서 노트북을 펴 놓고 책을 읽기도 하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노트북과 책을 기대 놓았던 책상은 여러가지 굿즈를 펼쳐 놓는 진열대로 변신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에 더해 2020년은 내겐 고난의 연속이었다. 가까스로 사용한 연차를 활용해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중고서점 한 구석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틀간의 기웃거림 끝에 "1등의 습관" 이라는 노란 책을 집어 들었다. 서점의 스테디 셀러로 분류된 진열대에 놓여 있던 노란 책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 제목이 꽤나 재수없는 반열에 올라있기 있었기 때문에 몇번이고 지나쳤던 책이었다. 이러한 책에 대한 편견이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지만, 그러한 편협함을 만들어준 것도 비슷한 부류의 책이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인 '찰스 두히그'는 습관의 힘이라는 책으로 이미 유명인 반열에 오른 작가였다. 그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달하는 것에 능통한데, 이 책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꽤나 극적인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 뉴스를 보는 것 같이 꽤나 자극을 주었다. 이 책에서 잘못된 것은 "1등의 습관" 이라는 책 제목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방어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1등과는 멀어지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제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것 같은데, 사회를 나와 여러 사람들과 불가피한 경쟁을 펼치면서 자의식에서도 절대적으로도 1등과는 멀어졌다.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1등이 주는 긍정적인 점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이면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런 나였기에 "1등의 습관"은 꽤나 거슬리는 책의 제목이였다. 그래서 이 책을 잡았을때는 눈에 닿았던 거의 모든 책들을 손에 쥐었다 놓은 뒤였다. 하지만 목차를 한번, 책의 내용을 한번 보고난 뒤 별 다른 생각 없이 계산대로 향했다.

 

 이 책 뒤에는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로부터 나를 지키고 더 놀라운 성공을 이루기 위해 꼭 알아야 할 8가지의 자기혁명" 이라는 구문이 써있다. 이 책을 골랐던.. 그리고 다 읽고 느끼는 내 감상은 여기에 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로부터 나를 지키고'.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여덟가지의 생각하는 방법이 있다. 길을 잃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어른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최고의 팀에서 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실행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직에서 내 사람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한 사람들에게,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8가지 모두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하나의 퍼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일에 지친 어린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지금의 당신의 아픔과 방황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지금 느끼는 불안과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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