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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 사랑은 서로 같음이 아니다. 


(해당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이 포함 되었을 수 있습니다.)



" 전대미문의 커플 메이킹 호텔! 이곳에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

 

 - 네이버 영화 줄거리 中 


 

  오랫동안 미루고 있다가 미세먼지 많은 토요일 오후, 

암실로 만든 내 방에 누워 '더 랍스터The Lobster' 를 보고 말았다.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과 같이 사랑이 금지된 사회를 그린 영화와는 달리,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영화는 좀 신선하고 유쾌할 것 같았다. 

하지만 첫 인물의 등장부터 충격적이였다. 




< 스포일 주의 >




영화 전체적으로 도시의 이야기는 많이 다루지 않는다. 

사회가 왜 싱글들을 허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자세하게 그려진 소설 원작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아내로 부터 이별통보를 받게 된 후 혼자라는 이유로 호텔로 가게된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개를 데리고 호텔로 가는데, 

그 개는 이미 호텔의 유예기간을 거쳐 개로 변해버린 데이비드의 형이다. 

이곳에서는 규칙적으로인 생활을 하는데 사교 및 커플 달성을 위한 연회를 가지기도 하고, 

호텔에서 탈출한 외톨이 무리들을 사냥하러 나서기도 한다.

호텔은 사랑을 주선하는 곳이지만 모순되게도 호텔에 있는 사람들은 감정이 없는 것 처럼 그려진다. 






<스포일 주의> 





외톨이들을 잡게되면 한 명당 호텔에서 투숙할 수 있는 또 하루를 얻게 되고 

계속해서 호텔에서 짝을 이루기 위한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투숙객 중 가장 뛰어난 사냥꾼은 

영화 내내 감정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냉혈한 여성이다. 

그녀는 이미 사냥을 통해 150일이 넘는 유예기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녀는 짝을 찾는데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것과 같이 보이기도 한다.







데이비드는 호텔에서 지내면서 코피를 자주 흘리는 여성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절름발이 친구가 자해하면서까지 

코피를 흘리며 그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녀와 커플이 되어 2인실로 객실을 옮기게 된다.

데이비드는 말 하지 않지만 거짓으로 자해 하면서

그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절름발이 친구를 마음속으로 비판한다.





<스포일 주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데이비드는 투숙기간이 남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쿠키를 나누어주는 여성과는 함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쿠키를 나누어주는 여성이 투신 자살하던 그날, 냉혈한 여성에게 접근하게 되고 

그녀와 같이 감정이 없는 것으로 행동하며 그녀의 짝이된다. 





자신이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냉혈한 여성은 그가 거짓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런 그녀는 데이비드를 자극하기 위해서 데이비드의 형을 발로 차 죽인 후 배를 칼로 찌른다. 

데이비드는 괜찮은 척 애쓰지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되고 

메이드의 도움으로 그녀에게 수면총을 쏴 

그녀가 형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배를 발로 차버린 뒤에 

의식을 잃은 그녀를 동물로 바꾸는 방에 데려간다. 





<스포일 주의>





데이비드는 그 길로 호텔을 탈출해 

호텔 사람들과 자신이 사냥하던 외톨이에게 찾아가게 된다. 

숲속의 동물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외톨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되지만, 사랑을 나누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같이 춤추는 것도 금지되어 있어, 음악도 혼자 춤 출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만 듣는다고 알려주었다. 

(맙소사, 정상이 아니야)





데이비드는 외톨이들이 동료가 올가미에 걸려도 도와주지 않고 , 

동료의 죽음을 앞두고 농담하며 비웃는 외톨이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방관으로 침묵한다. 

이들은 동료가 죽어도 무덤을 파는 호의를 베풀지 않기 위해 

각자 미리 무덤을 준비해놓는 규칙을 가지고 있을 만큼 비이성적인 개인주의적 집단이었다. 






어느날 데이비드는 호텔에서 알았던 혀가 짧은 자신의 친구에게 

사냥당할 뻔 하지만 외톨이 여성에게 도움을 받고, 

그녀가 자신과 같은 근시라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다른 남성이 근시인지 아닌지 집착까지 하면서 그녀를 지키고자 하고, 

그녀도 그런 그가 싫지 않았기에 서로 비밀리에 암호를 만들어 대화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간다. 





<스포일 주의>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기 위해 도시에 주기적으로 가던 어느 날, 

외톨이의 리더인 여성의 집에서 그녀의 부모님 두 분의 기타 협연을 들으며 데이비드와 근시인 그의 애인은 

필요 이상의 스킨십으로 외톨이 리더에게 그들의 감정을 들키게 되어 버린다. 

그에 따른 벌로써 외톨이 리더는 첩자였던 메이드 여성과 함께 

데이비드의 애인을 데리고 눈을 수술해 주겠다며 병원에 갈것을 강요하고, 

그곳에서 근시 여성은 눈이 멀게된다.


 



<스포일 주의>





데이비드는 눈이 멀어버린 자신의 애인을 계속해서 도와주려하지만 

그녀는 이제 동료 이상으로 자신을 대하지 말라고 한다. 

오랜 고심끝에 데이비드는 그녀를 위해 그들만의 암호로 그녀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자신도 장님이 될테니 도시에서 같이 살자는 뜻으로 추정된다) 

외톨이 리더 여성을 늑대 밥이 되도록 

그녀가 자신을 시켜 파게했던 데이비드의 무덤에 

산채로 묶어 놓고 도시로 도망친다. 





도시의 한 식당에 도착한 데이비드와 눈이 먼 그의 애인은, 

데이비드가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한 시간을 갖은 후 

스테이크 칼을 들고 자신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눈이 먼 그녀가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이 나오고, 

영화는 끝나게 된다. 




<스포일 주의> 



이 영화는 답을 주진 않는다. 

관객들 각자가 자신의 답을 찾기를 원하는 것 일 수도 있다. 


사랑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닌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다만, 서로를 위해 한걸음 서로에게 다가갈 순 있을 것이다. 


영화 내의 모든 인물 인물들이 크고 작은 의미를 건네준다. 

시간을 가지고 영화를 다시 보면서 

자신을 영화속에 녹인다면 새로운 기분으로 영화 보다 더 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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