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1.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말하기란 참 쉽지 않다. 단순히 정보만을 담아서 전달 하는것도 어려운데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은 언제나 내겐 외줄타기처럼 느껴진다. 최근들어 말을 하고선 후회하는 일이 잦아졌다. 급기야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했다. 존재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은 투명인간과 다를바 없으며, 이러한 생활과 관계가 반복된다면 고독의 슬픔으로 전력질주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생각과 내 말하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의식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 부터 읽고 싶었던 '무진기행'과 제목이 매우 인상적인 문학동네시인선 101 문태준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그리고 김윤나 의 '말그릇..
투명인간 / 성석제 - 주인공 김만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화자들이 돌아가며 만수와 인연이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어릴적부터 만수는 부족함이 많았다. 머리는 크고 팔다리는 가늘었다. 천재 소리를 듣던 백수와는 달리, 공부를 잘 하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머리도 좋지 못했다. 다만 만수는 성실했고 본인보다 가족들을 항상 우선시 생각했다. 단지 그가 좋아서 했던 일이었다. 그런 그는 역동적인 현대사를 관통하며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가까이는 그의 가족이였으며, 멀리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투명인간은 만수가 아니라 그들이었다. 마지막 서강대교 위의 만남은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투명인간 석수의 망상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