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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올해(2018年) 제주도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휩싸여 있었다. (아니 사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모르겠다) 

제주 카카오 본사로 이직하고 제주도에 내려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의 연장선의 사전답사의 이유도 이번 제주 여행의 한 부분이였다. 


여행의 끝에서 내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지금의 위치에서 도망치지 말자. 


바다 좋다. 비행기를 타면 2시간 정도면 집에 올 수 있다(아무 문제가 없다면 강원도 보다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여기도 결국 사람이 살기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내가 사는 곳과 같이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고, 누구의 말처럼 한량처럼 살며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치는 사람도 많다. 


내가 제주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접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변덕스러운 날씨. 대체로 서울에 비해 미세먼지가 없고 따뜻하다. 허나 바람이 너무 불어서 실제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지고 기온 변화가 심해 감기걸리기 쉬울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외로워서 그런 것일 수도?)


두 번째로 낙후된 도시. 당연하겠지만 서울 보다 시골이다. 외부 자본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물자를 하나 하나 들여와야되며 그 비용도 작지 않다. 내수시장도 크지 않기 때문제 자체적인 경제활동에 한계가 있다. 외수시장의 의존성이 크며 관광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내부 도민을 위해서 사용되기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용된다. 


세 번째로 인구가 매우 적다. 18년 11월 기준 66만 7천명. 강서구 인구보다 7만명 많지만 강서구(41km^2) 제주도 (1,847m^2)로 단위 면적당 인구수가 약 40배 차이난다. 너무 외로울 듯 하다. 노인 인구가 많고(좋은 어르신들도 많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실제 체감됨은 더 클것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나 하나라면 위의 문제들은 크게 생각되지 않으며 이주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가족들과 내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시, 결론적으로 지금 있는 곳에서 더 열심히 지내자는 것이 이번 여행의 마침표이다. 나를 개발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자. 친구, 가족, 동료들을 더 아끼고 애정하자 그리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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